15년된 중고차 팔기 - AJ셀카

결혼전 신차로 구입했던 2006년식 SM3..

신혼때부터 이 차로 여행도 다니고, 좁은 차였지만 두 녀석들까지 태우고 어언 15년을 함께 했었습니다..

3년전 캡티바를 구입하면서 처분하려고 했으나, 아내가 익숙해서 계속 타겠다고해서 어쩔 수 없이 유지하고 있다가, 지난주에 갑자기 차를 정리하자고..

 

막상 차를 처분하려고 하니, 아무래도 연식이 연식인지라 국내 판매도 안될거 같고.. 수출하는 것도 생각보다 쉽진 않아보였습니다..

10만키로밖에 안탄 차라서 아직 잘 굴러가는데.. 그냥 폐차하기엔 좀 아깝고.. 

그렇다고 직거래로 팔기에는 모르는 누군가와 시간 정해서 약속 잡고.. 만나서 흥정도 하고 해야하고.. 거래 깨지면 다시 또 그 일을 반복해야하고... 혹시 판매하더라도 나중에 골치아플 일이 생기진 않을까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중고차 판매 후기를 검색하던 중.. AJ셀카에서 판매했다는 후기를 봤는데... 바로 '이거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잘 알지도 못하는 회사보단, 그래도 인지도가 있는 회사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가 직접 매매자와 가격협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사이트에서 연락처만 기재하면, 상담원이 전화해서 평가사 방문 일정을 잡아줍니다.. 이 평가사라는 분이 방문해서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직접 사진도 다 찍고, 수리가 필요한 부분도 확인해서 AJ셀카 경매사이트에 올리면, 시간 정해서 회원사들이 입찰하고 최고가에 낙찰받아서 그 가격에 판매하는 시스템입니다..

 

1. 평가사 방문 일정 약속

제일 먼저 AJ셀카 사이트에서 상담요청을 하게 됩니다. 차량번호와 연락처정도만 입력하면 되는데, 이때 '출품 제한차량 안내'를 읽어보고 동의하는 부분이 있는데, 해당 내용에는 판매 신청이 안되는 차량의 조건이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제 차량은 이중 '국산차 : 2006년 이하'라는 부분에 해당이 되어서 상담요청을 하는게 맞는지 잠시 고민을 했지만, 일단 해보고 안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하고 신청을 진행했습니다.. 결론적으론 해당 내용이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상담원과 상담하면서 확인해보니 2006년식까지 판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2020년 현재 기준). 해당 문구는 '2006년 이하'가 아니라 '2006년 미만' 또는 '2005년 이하'가 맞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사이트에서 수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 금요일에 AJ셀카 사이트에 상담요청을 했었고, 그날 바로 상담원과 통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있는 남양주는 월/수/금에 평가사 방문이 가능한데.. 전 다른 일로 미리 휴가를 냈던 월요일을 원했지만, 평가사가 가능한 일정은 일주일 후인 금요일이라고 해서 일단 금요일로 약속을 잡았었습니다. 잠시후 평가사님과 다시 통화하게 되면서 3일후인 월요일에 시간이 되면 방문하시기로 하는것으로 일정을 다시 조율했습니다.. 

 

2. 평가사 방문 및 차량 상태 확인

혹시라도 월요일에 평가사님이 방문하실수도 있어서 주말에 미리 차량을 정리했습니다.. 트렁크와 차량 내부에 있던 물건들을 싹 빼고, 부착했던 장비들(하이패스, TPMS, 스마트폰 거치대 등)도 떼어냈습니다. 떼어내는데 손이 많이 가는 블랙박스는 메모리카드만 포맷하고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오래탄 차량을 보낼때에는 마음이 서운하다던데.. 차 보낼때보다 물건정리할때 기분이 더 묘한듯 하네요..

월요일에 평가사님이 방문해서 여기저기 차량 사진찍고, 차량 상태 꼼꼼하게 확인하는데 20~30분정도 걸린 듯 합니다.. 차량 외관에 긁히거나 찌그러짐 등 수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사고 흔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면서 사진을 찍어서 바로 업로드하고, 차량 기능에 문제가 없는지도 확인합니다. 이때 수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평가사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후에 차량을 매입한 곳에서 고지되지 않은 수리부위가 발견되면 클레임이 들어올 수도 있다고 하네요..

평가가 완료된 이후엔 추후 경매 절차와 수수료에 대해서 설명을 받았습니다. 경매후 판매하는 것으로 결정하면 5만5천원의 수수료를 내게 되고, 낙찰가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또 다른 이유로 마음이 바뀌거나 해서 판매하지 않게 되면 수수료는 없지만, 후에 동일 차량으로 재 경매를 진행할 경우에는 수수료(3만3천원)가 추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판매결정후에 판매취소를 하게 되면 위약금(30만원)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3. 경매 및 판매 결정

평가가 완료되면 그 다음 영업일(월~금)중에 온라인 경매가 진행됩니다. 제 경우엔 바로 다음날인 화요일에 경매가 진행되었습니다... 경매 시작전에 내 경매가 시작되는 시간과 진행되는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주소가 문자로 전송됩니다. 문자 없이도 AJ셀카 사이트에서 로그인하면 경매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사이트의 버그로 의심되는게 나타났습니다.

내 차의 경매상황을 알기 위해서는 AJ셀카 사이트에서 로그인을 해야하는데, 반드시 회원가입을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로그인창 아래쪽에 '휴대폰 인증 로그인' 버튼을 눌러서 임시로그인을 할 수 있는데.. 이 버튼이 모바일에서는 잘 되지만, PC용 크롬브라우저에서는 아무 반응없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PC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것인가 했는데 IE로 시도하니 로그인해서 PC에서도 경매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비슷한 오류가 판매결정 이후에도 또 나타났습니다..

 

내 차량의 상태가 이런식으로 사진과 함께 회원사에게 보여진다

 

경매는 11:30~14:00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제 생각보다는 높은 금액으로 입찰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PC와 모바일로 아주 흥미진진하게 내 차의 경매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경매 종료후 최고가로 입찰한 회원사에 차량을 팔지 여부를 경매 당일 17:00까지는 결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예상보다 높은 금액에 낙찰되었으므로 고민하지 않고 바로 판매결정을 진행했습니다.. 경매가 종료되면 내 차의 경매상황을 확인하는 페이지에 '판매결정' 버튼이 활성화되어서 해당 버튼을 누르면 바로 판매가 결정됩니다. 

 

4. 차량 탁송일정 결정 및 서류 준비

'판매결정' 버튼을 누른 후에는 탁송일정을 입력하는 페이지로 넘어가게 되는데 여기에서 또 사이트에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탁송하는 주소와 날짜를 입력하려면 팝업창이 뜨도록 되어있는 것 같은데, 아무리 해도 팝업창이 나타나지 않고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혹시나해서 PC의 IE로 시도해보니 정상적으로 팝업이 나타나서 입력이 가능했습니다. 로그인과정에서는 PC용 크롬브라우저에서만 문제가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모바일에서도 문제가 있어서 입력을 할 수 없었습니다. 버그를 확인해서 수정하던지, PC용 IE에서만 가능하다는 안내를 하던지 해야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탁송일정은 경매일 이후 2일안으로 잡도록 되어있습니다.. 전 바로 다음날인 수요일로 탁송일정 및 시간을 선택하고 판매금을 입금받을 계좌를 입력했습니다.. 입력이 완료된 후 10분도 되지 않아서 상담원의 확인전화가 왔고, 필요한 서류 및 추가 안내를 문자로 받았습니다..

서류는 사업자등록이 되지 않은 개인이 판매할 경우에는 인감증명서(차량 매도용이 아닌 일반으로.. 경매로 차량을 판매할 경우에는 일반인감증명서만 있으면 된다고 합니다), 지방세 세목별 과세증명서(자동차세만), 차량등록증이 필요합니다. 인감증명서는 가까운 주민센터에서 발급받고(수수료 600원), 상반기 지방세 세목별 과세증명서는 주민센터에서도 가능하지만 전자정부사이트에서 무료로 출력해서 준비하면 됩니다. 

 

5. 차량 탁송 및 판매금 입금

이제 차량을 떠나보내는 일만 남았네요.. 제가 선택한 탁송일정에 탁송기사님이 배정되어서 예정된 시간전에 미리 전화를 주셨습니다. 위에서 준비한 서류와 차키를 가지고 주차장에서 탁송기사님을 만나서 전달하면 됩니다. 

이전에 평가사님이 방문했을때 작은 서류봉투를 하나 건내주었는데.. 이 봉투에 필요한 서류가 적혀있고, 서류를 넣고 밀봉해서 탁송기사님에게 전달하라고 인쇄되어 있어서 밀봉한 봉투를 전달하려 했습니다만.. 탁송기사님이 서류 사진을 찍어서 전송해야 한다고 해서 다시 봉투를 가위로 잘라서 열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미리 추가 안내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탁송기사님께 서류 전달하고 나면 차량 매입사에서 제 계좌로 차량 대금을 입금해줍니다. 이때 위에서 언급한 판매수수료(5만5천원)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만 입금이 됩니다.. 입금확인후에 차량 키를 건내드리면 모든 절차는 종료되고, 내 차에게 간단한 인사(?) 후 탁송기사님이 차량을 몰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6. 이후 절차

잠시 후 차량이 매입사로 도착했다는 안내문자가 왔습니다. 차량 이전에는 3~5일이 소요된다고 하고, 이전이 완료되면 등록증 사진을 문자로 보내준다고 했는데, 저는 탁송 다음날 바로 등록증 사진을 받았습니다. 그 사진으로 자동차보험료를 환급받고, 이후 자동차세도 환급받으면 됩니다.

 

중고차를 판매하는건 처음인데다가 차량 연식도 오래되어서 고민이 많았었는데, AJ셀카를 통해서 생각보다 쉽고 빠르게 판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몇가지 사이트내의 오류만 고쳐지면, 초보자도 좋은 가격에... 아주 쉽게 차량을 판매할 수 있는.. 만족스러운 서비스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고차 판매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AJ셀카 추천!!

 

이 글은 제가 직접 선택해서 차량을 판매해보고 올린 후기입니다.